짝은 시모음

어느 가을날밤에 끄적끄적....

아나니아 심 2016. 11. 20. 19:22

어느 가을날밤에 끄적끄적....

 

 

나린 비에, 힘을 잃고 떨어진 낙엽들이,

촉촉이 젖은 거리를

휘 젓고 다니는 찬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맡기는 주님의 날입니다.

동역 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쓸쓸한 고독감이.

오늘을 마감하는 지금에야 고개를 들고,

흑백영화처럼 지나간 어제를

다시금 회상하게 합니다.....

 

용성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아니 어떠한 무엇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행복 하고 싶었을 뿐인데,

무엇도 할 수 없었지만.

그 사람과 함께 행복해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사람에게 무엇도 해줄 수가 없었지만.

함께 한다면, 어떠한 무엇도 우리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

 

하지만 그 사람은 지금 저의 곁에 없습니다.

용성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떠난 그 사람이 미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용성보다 더 힘들어 하고 있을 그 사람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어주지 못하는 용성이 미워서,

지금 할 수 있는 미련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입니다.ㅠㅜ

그 사람을 처음 용성의 마음에 두고 사랑했을 때는.

그 사람 외에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그 사람만이 나의 내일이고,

나의 행복이 되어 주리라는 생각에,

푸른 내일을 꿈 꿀 수가 있었는데....ㅠㅜ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행복 하고 싶습니다.

아니 꼬~~옥 행복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제가 어떻게 되든 저의 내일도 행복입니다.^^

용성과 그 사람이 내일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행복할 수 만 있다면,

용성의 내일이 어찌 되어도.

용성의 내일도 파란 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