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 시모음
바보 같은 망부석 되어..
아나니아 심
2012. 4. 15. 17:44
먼발치에서나마
사라져가는 그녀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스치듯 지나치는,
옷깃에 묻어나는
그녀의 향기로운
향취라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녀 향한 마음은,
멀어져 가는 그녀를 쫓아보지만.
용성의 몸과 마음은.
이제는 같을 수 없습니다.ㅠㅜ
마음은 그녀의 향취를 맡으면서,
그녀와 보조를 맞춰 걷고 있지만.
바보 같은 용성은,
그녀의 발자취가 남기고간,
온기가 식어가는 그 자리에서,
선채로 망부석 되어,
멀어져가는 그녀를,
애타게 부르짖어 봅니다만.
절규하듯 부르짖는
처절한 용성의 울부짖음의 소리는,
소리 없는 아우성되어,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뒤에
산산이 부셔져 버립니다.
그녀를 보지 못하면.
그녀의 향취를 맡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
오늘도 찾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