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자매님을 봤을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또 어떠한 감정을 갖지도 않았던,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러한 사람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몇 번의 만남과 이야기만으로는. 알 수 도 없을뿐더러.
또 억지로 알려고 하고, 또 인위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리려고 한다면, 자연스러움이 아닌.
과장된 자기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상대방의 눈에도 진실 되지 않은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우리 참 하나님께
이 세상에서 저의 짝을 찾게 해 주십사하고,
간절하게 기도드리다가. 정말 우연찮게,
어느 해 청년 수련회 때, 아니 우연을 가장한 필연 이었습니다.
맨 바닥에서, 걸려 넘어질 것도 없었는데,
평지에서 누가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것도 아니었는데,
등 뒤에서 누가 밀쳐 넘어뜨리려 한 것도 아니었는데,
팔을 허우적거리면서, 넘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넘어지려는 찰나.
그 앞에 하필 당신이, 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당신을 짚고 넘어지지 않았죠,^^
그 후로 청혼하기 전까지,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질까봐.
당신의 근처도 얼씬거리지 않았습니다만...
미처 완성하지 못한 글이었습니다. 예전에 게시하려던 글이었는데,
어제 바탕화면을 정리하다가 찾았어요. 그 사람에게 청혼하기 전까지.
그 사람의 아버지가 누가인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그 사람의 나이는 얼 만큼 되었는지. 그런 것은 전혀 몰랐었지만.
청혼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람의 아버지와. 그 사람의 직업.
그리고 그 사람의 나이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운명의 화살은 시위를 떠난 후였지요,
그 모든 것을 모르게 하신 분만을 의지하고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 분만을 의지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용성을 눈물 흘리게 하는 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일이 있고난 이후와
그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우연이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우리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전혀 생각할 수 도, 또 생각해서는 안 될 인연이지만...
지금의 용성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칼자루는 그 사람이 쥐고 있으니. 어떻게 끝나든 기다리는 수밖에...
마태복음19장6절 말씀
-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