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 시모음

너무나도 아름다운 당신 이지만. 너무나도 매몰찬 당신입니다.

아나니아 심 2013. 4. 6. 21:03

아무렇지도 않은 듯.

초라한 나의 곁을,

스치고 지나는 당신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당신 이지만.

너무나도 매몰찬 당신입니다.

도도함과 단아함 속

차가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갈기갈기 해어진,

용성의 마음을,

잔인하게 짓밟고 가는 당신입니다.

웃음기 잃어버린

용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희뿌연 안개 너머에서,

도도하게 긴 머리 휘날리는

그녀를. 그녀를 보았습니다.

이제 나와는 상관없다고,

애써 위로 해보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은,

용성을 더욱더 초라하게 만들 뿐입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