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 시모음

미워 할 수 없는 당신의 도도함 입니다.

아나니아 심 2013. 7. 14. 21:08

너무나 그립고

당신이 보고 싶은데 어찌합니까?

너무나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데 어찌합니까?

그런 당신과 마주쳤을 때,

어떠한 그리움의 내색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어떠한 반가움의 표현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도도한

또각또각 소리를 내지르면서

나의 곁을 매몰차게 스치는 당신을

미워 할 수 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도도한 당신의

또각또각 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과 마주쳤을 때.

취하려고 몇 번을 준비했던

행동의 지침들이

당신의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 소리에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당신과 마주 쳤을 때 준비해 두었던,

어떠한 말도 생각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바보 같은,

또 어찌 할 수 없는 작음으로

당신의 온기가 식어버린 자리를

얼마동안 숨을 죽인 채  서 있었습니다.

나의 여려진 가슴을

잔인하게 짓밟고 지나친 당신입니다만.

미워 할 수 없는 당신의 도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