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 시모음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아나니아 심 2013. 6. 16. 17:59

가까이에서 당신을

바라보면서 느낍니다만.

거리를 느낍니다.

평행선의 거리를 느낍니다.

가까워 질 수 없는

잡히지 않는 거리를 느낍니다.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가까이 할 수 없어서,

더욱 더 절실한 그리움으로 가까이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참 하나님께 가는 이 쫍은 생명의

가시밭길 위를 보조를 맞춰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이 생명의 가시밭길 위,

평행선의 한쪽에서 걷고 있는 당신을,

어찌 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바라만보고 있습니다.

잡히지 않는 그리움 뒤편의,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평행선의 한쪽에 있던 당신이,

썰물의 너울에 밀려,

천천히 멀어져만 갑니다.

이제는 당신을 잡고 있는,

이 가느다란 끈을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가까이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