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난 그녀가 너무나 그리워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전화번호 검색을 했는데,
있어야할 자리에 그녀가 없었습니다. 어디 어디갔지? 하고 한참을 그녀를 찾다가 .
그녀에게 마지막 나의 마음(부디 행복하길..)을 전한 후. 이젠 끝났나? 정말 끝났나?
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삭제 한 것이 이제야 떠오릅니다. 이렇게나 쉬운데.
한 번의 누름으로 수많은 시간을 애태우며 고민해왔던 그녀를 지워 버렸던 겁니다.
이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각인된 그녀의 형상을 지우고,
눈을 감아도 맡을 수 있는 그녀의 향취를 지우고,
그녀와 함께 공유했던 시간을 지워버리면
그녀를 나에게서 영원히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워도, 지워도 더욱더 선명하게 각인되어지는 그녀의 형상과.
코를 막고 숨을 참아도 맡아지는 그녀의 향취.
그녀와 함께 공유했던 시간들을 애써 걷어내 보지만.
어제와는 또 다른 추억의 시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그녀와의 추억은, 핑크빛 무지개로 빛나고 있는데.
그녀의 번호만을 삭제한 후. 너무도 쉽게만 생각했던 그녀와의 이별.
내겐 너무나 힘든 그녀와의 이별입니다.
마음속에 각인된
그녀의 형상과.
눈을 감아도 맡을 수 있는
그녀의 향취지만.
그 모든 것들도 안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그날이 언제 올까. 언제올까 하고,
너무도 더디 가는 시간만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만. ....
시간이 더디 갔으면,
아니 아니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하는
마음속 또 다른 나를
애써 외면하면서 .
흐르는 시간만이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덮어 버릴 것을
기대해 보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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