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너무나도 쉬운 그녀와의 이별

아나니아 심 2010. 12. 16. 17:58

 

오늘. 떠난 그녀가 너무나 그리워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전화번호 검색을 했는데,

있어야할 자리에 그녀가 없었습니다. 어디 어디갔지? 하고 한참을 그녀를 찾다가 .

그녀에게 마지막 나의 마음(부디 행복하길..)을 전한 후. 이젠 끝났나? 정말 끝났나?

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삭제 한 것이 이제야 떠오릅니다. 이렇게나 쉬운데.

한 번의 누름으로 수많은 시간을 애태우며 고민해왔던 그녀를 지워 버렸던 겁니다.

이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각인된 그녀의 형상을 지우고,

눈을 감아도 맡을 수 있는 그녀의 향취를 지우고,

그녀와 함께 공유했던 시간을 지워버리면

그녀를 나에게서 영원히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워도, 지워도 더욱더 선명하게 각인되어지는 그녀의 형상과.

코를 막고 숨을 참아도 맡아지는 그녀의 향취.

그녀와 함께 공유했던 시간들을 애써 걷어내 보지만.

어제와는 또 다른 추억의 시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그녀와의 추억은, 핑크빛 무지개로 빛나고 있는데.

그녀의 번호만을 삭제한 후. 너무도 쉽게만 생각했던 그녀와의 이별.

내겐 너무나 힘든 그녀와의 이별입니다.

 

 

 

마음속에 각인된

그녀의 형상과.

눈을 감아도 맡을 수 있는

그녀의 향취지만.

그 모든 것들도 안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그날이 언제 올까. 언제올까 하고,

너무도 더디 가는 시간만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만. ....

시간이 더디 갔으면,

아니 아니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하는

마음속 또 다른 나를

애써 외면하면서 .

흐르는 시간만이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덮어 버릴 것을

기대해 보지만,ㅠㅠ